강릉 바닷가의 풍경을 쫓아 헌화로에서 아들바위까지 북상하다 보면 커피향이 흐르는 작은 해변들을 지나게 된다. 지금은 강릉항으로 불리는 경포대 바로 아래 안목항. 강릉 커피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강릉 안목항 ‘커피 해변’에 자리한 ‘엘빈’의 2층 테라스. 따스한 커피를 마시며 동해바다와 백사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
프랜차이즈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은 ‘커피 장인’들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커퍼, 산토리니, 엘빈 등이 이 해변에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안목 해변의 커피 전문점은 대부분 2층 야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이곳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놓고 바다와 백사장을 바라다볼 수 있다.
왕산면 ‘커피뮤지엄’에서 선보이는 핸드 드립 커피. |
박씨가 강릉에 올 무렵 다른 장인들도 이곳으로 몰려들며 강릉은 전국 최고의 커피명소가 됐다. 인구 22만명의 중소도시인 강릉에 현재 커피 전문점이 300여 곳이며, 이들 매장이 창출하는 연간 부가가치는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왕산면 ‘커피뮤지엄’의 로스팅 기계. |
커피공장을 갖춘 ‘테라로사’도 빠트릴 수 없는 커피 명소이며, 명주동의 ‘봉봉방앗간’과 커피 전문서적을 읽을 수 있는 그 옆의 ‘명주사랑채’도 들러볼 만하다.
하슬라 아트월드의 야외 전시물. |
겨울 바다와 커피는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차가운 백사장을 걷고 나서 마시면 향긋한 커피의 온기가 순식간에 온몸에 퍼진다. 마주 앉는 이와의 대화도 한층 더 정겹고 따스해진다.
● 여행정보(지역번호 : 033)
서울에서 자동차로 출발할 때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강릉나들목이나 옥계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역까지 가는 기차는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11시15분까지 운행한다. 경포해변 주변에 호텔·리조트가 많지만, 일출을 감상하려면 정동진역이나 모래시계공원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게 좋다. 심곡항·금진항에는 민박집이 몇 곳 있다. 강릉역 근처 ‘성원식당’(646-0219)은 곰치국이 일품이며, 사천면 사천진 포구의 ‘진보수산’(644-1712)은 물회로 유명하다. 정동진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하슬라 아트월드 644-9411, 보헤미안 662-5365(연곡점)·646-5365(경포대점), 커피뮤지엄 655-6644, 테라로사 648-2760, 봉봉방앗간 070-8237-1155, 명주사랑채 640-4807, 엘빈 65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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